국내 각 분야별 디지털 전환 동향
이번 콘텐츠에서는 국내 각 분야별 디지털 전환 동향을 살펴보겠습니다.
플랫폼 강화 중인 은행권
은행권이 비대면 플랫폼 접근성을 높이는데 바쁜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은행권 주요 채널이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들은 비대면 상담업무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실명확인 기능을 확대적용 하는 등 신기술 활용에도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또한 키오스크나 종합금융기기(STM·Smart Teller Machine)를 들여놓으며 오프라인 점포를 혁신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형태로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블록체인·AI 적극 활용…일상생활 앱처럼 변신 시도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카카오뱅크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활용,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뱅킹앱에 적용했습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행정안전부 앱을 통해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받아 대면·비대면 실명 확인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신분증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비대면 거래 시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정사용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실명 확인 과정에서 신분증을 직접 촬영해야 했던 기존 방법 대신 스마트폰에 저장된 디지털 신분증으로 실명확인이 가능해지는 만큼 은행앱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 은행의 설명입니다. 우리은행은 분산신원인증 기술을 활용해 전문직 종사자들의 자격증을 발급·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격증명 전자지갑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뿐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도 뱅킹앱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28일 모바일앱 ‘하나원큐’에 인공지능(AI)뱅커를 도입했습니다. AI뱅커에는 금융시장, 환율 전망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브리핑하는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AI뱅커는 딥러닝 기반으로 구현돼 말하는 입모양, 제스처, 표정 등이 실제 은행원이 설명해주는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전면개편, 일상생활 위주의 앱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8일 KB국민은행은 앱내 KB금융그룹 서비스의 메뉴를 고객의 흥미와 관심 위주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개선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주식, 카드, 자동차, 통신 등 10개 카테고리를 통해 직관적으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 KB스타뱅킹의 계열사 콘텐츠를 처음 접해보는 고객도 쉽게 이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을 세웠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간 은행 점포 급증
최근 은행가의 화두 중 하나는 오프라인 점포 ‘혁신’입니다. 이 혁신의 핵심은 디지털화입니다. 최근 생겨나는 혁신 점포는 직원 수를 확 줄이거나 없애고 그 자리에 고객 스스로 업무를 볼 수 있는 키오스크나 종합금융기기(STM·Smart Teller Machine)를 들여놨습니다. 기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는 입출금과 이체 업무 정도만 가능했다면, STM을 통해서는 신규계좌 개설이나 체크카드 발급 등 통상적으로 창구에서나 처리할 수 있었던 업무도 볼 수 있습니다. 은행 운영 시간이 끝나는 3∼4시 이후나 주말에 일부 은행 업무를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은행들은 디지털화가 영업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 편익도 증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8월 기준 5대 은행이 전국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혁신 점포는 총 71곳입니다. 무인 디지털 점포와 안내 직원만 있는 점포, 일반 창구도 함께 운영하는 점포를 모두 합한 숫자입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건 무인점포(55개)인데, 기존에 있던 일반 점포를 폐쇄하고 전환한 경우가 많습니다. 무인점포에서 고객들은 키오스크와 STM을 통해 스스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신규 계좌 개설이나 상품 상담, 각종 변경 업무나 증서(OTP, 보안카드 등) 발급이 가능하고 은행에 따라서는 통장이나 체크카드 발급, 대출 신청 같은 업무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분증 확인은 스캐너 등을 통해 원격으로 이뤄지고, 직원과의 상담도 화상으로 진행됩니다. 아직 해외 송금 등의 업무는 모바일이나 대면 창구에서만 가능하지만, 은행들은 점차 디지털 점포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넓혀가겠다는 방침입니다.
편의점 안에 입점한 제휴 점포도 있습니다. 창구 없이 장비만 들여놓으면 좁은 공간에서도 ‘간이 은행’을 만들 수 있다는 디지털 점포의 장점을 활용한 전략입니다. 신한은행은 지에스(GS)리테일과 손잡고 지난해 10월 처음 강원도 정선에 제휴 점포를 냈고, 올해 들어 서울 광진구 건대 상권과 경북 경산시 북부동에 2·3호점을 열었습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서울 강동구 마천동과 올해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에 씨유(CU)와 제휴 점포를, 국민은행은 올해 5월 충북 청주시 분평동에 이마트와 제휴 점포를 개점했습니다.
보험사는 디지털 혁신 중
보험사들이 디지털 혁신을 통해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AI를 통한 보험금 당일 지급
생명보헙협회는 “디지털화된 언더라이팅(보험계약심사) 절차를 통해 자동심사가 가능한 사안은 신속히 처리하고, 고객으로부터 서류 제출과 정보 수집 등의 절차를 최소화하여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심사기간이 3일에서 최대 10일이 소요됐지만 이제는 모바일어플리케이션 설치 후 공동인증절차를 통해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이력을 확인 후 신속한 보험가입이 가능해졌습니다.
보험금 지급 절차에 대해서도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금융 플랫폼 운영, 모바일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고 인공지능(AI) 자동심사를 통해 신청 당일 즉시 보험금 지급이 가능해져 고객의 편익 증대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보험금 청구시 간단한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병원의 진료 내역이 자동으로 연동돼 진단 및 입·통원 등 사망을 제외한 모든 유형의 보장에 대해 별도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계약관리와 관련해선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창구, 고객서비스 통합 앱 등의 운영으로 소비자가 직접 고객센터를 내방하거나 전화상담 없이 화상상담, 챗봇 등 비대면으로 24시간 고객 중심의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지털 ARS로 24시간 업무처리
미래에셋생명은 스마트폰을 통해 쉽고 빠르게 상담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서비스 ‘디지털 ARS’를 오픈했습니다. 통화 대기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24시간 접속이 가능해 앞으로 미래에셋생명 고객들은 업무 시간의 제약이나 상담사 연결의 불편함을 덜고, 더욱 손쉬운 업무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ARS’는 스마트폰으로 미래에셋생명 콜센터에 전화하면 음성 안내와 함께 자동으로 디지털 ARS가 연결되는 서비스입니다. 음성 ARS와 달리 통화 대기시간이 없고, 화면에 나온 업무를 선택해 곧바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앱 설치 절차가 필요 없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상담원 연결을 원하는 고객은 서비스 이용 중 언제라도 ‘음성 ARS’ 버튼을 눌러 상담원을 통한 업무 처리도 가능합니다.
미래에셋생명은 ‘디지털 ARS’ 화면을 직관적으로 구성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계약조회, 즉시이체, 대출 등 이용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업무들을 퀵화면으로 구현해 고객의 모바일 동선을 최소화했습니다. 간편비밀번호 및 네이버인증 등 본인인증 절차도 간단하게 구성해 빠른 업무처리를 돕고, 디지털 소외계층도 화면별 음성 가이드에 따라 불편함 없이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 건설시대가 열린다
먼지 날리고 소음이 요란한 건설 현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스마트 건설 기술’을 공사 현장에 접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대재해에 취약한 업종 특성상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공사 현장의 디지털화가 확산할 전망입니다. 정부도 건설업의 생산 기반이 인력·현장에서 장비·공장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근로자 고령화가 큰 이슈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고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디지털 전환(DT)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대우건설, 건설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 추진
대우건설은 건설 현장에서 사용할 웨어러블(입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근로자용 웨어러블 로봇을 허리 보조 로봇과 보행 보조 로봇으로 구분해 개발한 뒤 건설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통해 근로자에게 전달되는 하중 등을 측정하고 근로 시간과 작업 빈도를 분석해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입니다.
대우건설의 관계자는 “건설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은 건설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향후 로봇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되면 타 산업분야로의 보급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업은 당사가 추진 중인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성과이며 우수 스타트업 기업들과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 스마트 건설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건설, 인공지능 재해 예측 시스템 구축
현대건설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재해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전국 건설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발생했던 사고·재해 정보와 결빙 구간의 차량 전도, 자재 낙하 사례 등을 현장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공사 현장에선 선제적으로 위험 점검 절차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터널 시공을 위해, 자체 개발 시스템인 AI 재해예측 시스템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안전 리스크를 분석해 안전관리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특수장비인 TBM의 시공 단계를 VR(가상현실)시뮬레이터로 구축해, 모든 시공 과정을 가상으로 체험하고 몰입형 안전 교육도 수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현대건설의 독자기술로 개발된 IoT센서 기반의 안전관리시스템(HIoS:Hyundai IoT Safety System)과 이동식 AI CCTV를 통해 작업자의 위치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장 내의 모든 차량계 건설장비에도 AI 기반의 근로자인식카메라를 설치하여 장비협착사고를 예방하는 등 관리사각지대에 발생하는 근로자 안전사고 방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의 스마트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표 스마트항만 현장인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축조공사 등을 포함하여 많은 현장이 첨단·스마트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현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제약업계, 디지털 가속화
코로나19 사태는 제약업계에도 많은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이는 의료전문 온라인 플랫폼, 온라인 심포지엄, 디지털 브로셔 등 다양한 시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대면 비즈니스 시스템 강화의 일환으로 디지털 전환을 강화·선도하고 있는 제약업체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독, 스마트 팩토리 구현
한독은 디지털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기 위해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인 SAP ERP를 Cloud 기반의 SAP S4·HANA로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최신 기술 기반의 IT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경영정보의 신뢰성을 향상하고 기존 수작업 업무를 자동화하여 업무 처리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한독은 재무, 원가, 영업, 생산, 재고, 품질 등 전 영역의 수작업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단순 업무를 자동화했으며 시스템 사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성 등을 강화했습니다.
또 각 시스템 간 연계를 강화해 업무 정확성과 효율성을 개선했다. 특히 생산공장에서 운영해오고 있는 첨단 자동화 시스템인 통합제조실행시스템(MES), 실험실정보관리시스템(LIMS), 생산계획시스템(FP)의 연계를 강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장이 스스로 생산, 공정 통제 및 수리, 작업장 안전 유지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해나갈 계획입니다.
디지털 전략실은 협업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를 활용해 임직원들의 실질적인 업무에 도움이 되고 업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협업 체계를 수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 기반의 업무를 고도화하기 위한 사용자 지표 분석, 전사 기준 정보, 인터페이스 등을 표준화하고 재정립 하는 것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약업계는 이커머스로 전환 중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약사를 대상으로 하는 B2B 온라인몰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사몰을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 방식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약사를 대상으로 하는 B2B 온라인몰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주요 기업들은 한미약품, 대웅제약, 일동제약, JW중외제약, 광동제약 등입니다. 이들은 자사 단독 판매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의약품으로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여러 가지 결제 방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AI 상품추천시스템을 통해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는 등 각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덕분에 대웅제약 ‘더샵’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0년 대비 41% 성장했고, 일동제약이 운영하는 ‘일동샵’은 최근 3년간 평균 2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B2B 온라인몰 강화 전략 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D2C 온라인몰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광동생활건강, 동아제약, JW생활건강, 휴온스 등이 있습니다. 비타민이나 프로바이오틱스와 같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다이어트, 헬스케어 제품, 미용·탈모 기능성 제품, 여성위생용품 등을 위주로 판매 중입니다.
이렇게 제약·바이오 업계가 D2C 판매방식으로 전환하는 주요 원인은 디지털전환이 시대적 흐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교적 젊은 MZ세대 약사들이 의약품 비대면 구매를 선호하기도 하고, 제약·바이오 업계도 온라인 전환을 통해 영업 및 관리 효율성을 높이려는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과입니다. 결제방식의 불편함과 배송의 문제가 숙제로 남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제약업체와 약사들은 온라인 주문방식이 점진적 대세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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