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주목해야할 IT 기술 전망
오늘날의 IT 리더들은 전략적일 뿐 아니라 선견지명도 있어야 합니다. 물론 미래가 어떨지 확실하게 아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이 그랬고, 10년 전 대공황이 그랬던 것처럼 의외의 상황이 발생해 계획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앞날을 내다봐야 하며, 특히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활용해 미래를 계획해야 합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IT 예산은 안정적입니다. 가트너는 2023년 IT 지출이 올해와 비교해 5.1%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미국의 GDP는 이미 경기 침체 구간에 있었으나 지난 3분기 동안 대부분 기업들은 예측치를 바꾸지 않았다고 전하며, 앞으로 향후 3년간의 지속적인 GDP 연화(GDP softening)가 일어나더라도 IT 지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IDC는 시장 변동성, 강 달러, 물가 상승률, 중국 및 주요국 경제 상황으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기술 예산을 부분적으로 압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경제적 요인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IT 지출은 내년 5%~6%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지속적인 세계 경기 침체가 발생하더라도 IT 지출은 아마 3%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2023년에도 IT 지출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IT 예산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분야에 투자될까요? 2023년 주요 IT 기술 트렌드를 알아보며 전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AI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광범위한 데이터 축적과 컴퓨팅파워의 발전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에 집적하는 트랜지스터 수는 1~2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과 비교해볼 때 AI는 이보다 50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과거 AI가 체스나 바둑 분야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끌었다면 이제는 사람의 고유 영역으로 여긴 창작의 분야까지 들어왔습니다.
이같이 AI의 발전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AI 도입을 살펴보면 실제 서비스 활용 비율은 15%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마저 단편적 고객 응대에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술 혁신 속도에 비해 국내 AI의 완성도나 내실은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때문에 내년의 AI 발전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전문가는 2023년에 벌어질 AI의 혁신으로 알고리즘과 연산속도를 꼽았습니다. 알고리즘은 초거대AI 기반으로 사람 지능에 근접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고, 엑사스케일급 컴퓨팅으로 AI를 뒷받침할 연산처리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멀티 모달리티 AI라는 새로운 양상이 전개되고, 과거 언어모델 중심으로 발전한 AI는 사람의 감정을 담고 유연한 사고를 통해 사회 경제 전반에서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아울러 AI의 확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인 신뢰성의 문제도 내년에 주목할 분야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구현을 위해 기술 제도적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고 노코드, 로우코드 등으로 AI의 접근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안
디지털 재난은 현재 시점의 한국에서 간과할 수 없는 화두입니다. 과거에도 여러 디지털 재난이 발생했지만 당시에는 일부 지역의 네트워크 먹통이나 일부 서비스의 차질 수준에 머물렀지만 디지털 연결이 극대화된 디지털 초연결 사회에서 최근 카카오 장애와 같이 거대 플랫폼 기업의 마비는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특정 기업의 서비스 중단을 넘어 디지털 주권 경제안보 측면에서 더욱 고민하게 된 이슈입니다.
성능 중심으로 달려온 디지털 대전환은 앞으로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할 때가 됐습니다.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는 이제 비용이 아니라 투자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디지털 서비스의 안전 외에도 일상의 안전을 디지털로 지키는 방안도 고민할 때입니다. 예컨대 최근 벌어진 이태원 참사도 디지털이 안전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보안에 투자할 예정
올해의 ‘CIO 현황’ 조사에 따르면, IT 리더 응답자의 45%가 주요 투자 분야로 사이버보안 및 리스크 관리를 지목했습니다. 보안에 점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예정인 이유는 종전처럼 탐지 범위 이내에만 집중할 수 없는 현실에 기인합니다. 점차 고도화되는 자동화된 공격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드포인트 보호, 싱글 사인온(single sign-on)시스템, 더 많은 직원 훈련은 모두 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영역입니다.
대부분의 IT 리더는 소속 조직의 공격 표면이 ‘너무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긱 노동자,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산업 특정적 플랫폼 사이에서 기업들이 거대한 역동을 다루는 방법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보안에 대한 기존의 접근 방식으로는 앞서갈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후 보안에 상당한 투자를 했으나 원격 근무로 인해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보안의 깊이 및 범위가 현재 증가하고 있습니다. CIO 현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예산 증가를 보고한 거의 CIO의 5명 중 3명(57%)은 지출 증가의 주요 이유로 보안 개선의 필요성을 꼽았습니다.
지속가능성
지속가능성이 업계를 통틀어 오늘날 가장 뜨거운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IT 역시 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기술은 말 그대로 지속가능한 IT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과 고객이 지속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트너는 환경, 사회, ESG, 경제라는 네 가지 주요 측면이 지속가능한 기술에 포함되며, 비즈니스 리더의 87%가 향후 2년 동안 지속 가능성에 대한 조직의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가트너는 I&O(Infrastructure and Operations)가 기업에서 지속가능성 노력의 핵심 부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I&O는 조직 전체의 ESG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기술을 수용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의 지속 가능성 개선에서부터 장치의 IT 순환 경제 수용에 이르기까지, I&O는 인프라 자산의 효율성과 성능을 개선하여 지속가능한 기술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애널리틱스
CIO의 약 35%는 애널리틱스를 최우선 지출 항목으로 꼽았고, 27%는 고객 경험 기술을 꼽았습니다. 또 다른 투자 분야에는 판매 대리점에 제공되는 도구 분야가 있습니다. 빅데이터 및 애널리틱스가 클라우드, 모바일, 소셜 플랫폼과 함께 향후 5년간 기존 IT 지출 증가를 주도하는 4대 핵심 플랫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IDC는 예상했습니다.
클라우드
CIO 설문 조사 응답자의 22%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최우선 지출 항목으로 꼽았습니다. IDC에 따르면,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 비용은 올해 전년 대비 5%~7%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습니다.
클라우드 비용 상승이 유일한 이유는 아닙니다. 예상된 증가치 일부는 새로운 사용자 때문입니다. 금융을 포함한 일부 산업의 경우 관련 데이터의 민감성 때문에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매우 느리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맞춤형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로 이동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클라우드 지출은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 상승 여력 또한 충분할 전망입니다. 한편, 온프레미스 기어(on-premises gear)는 전체 IT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 발생에 대비해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단순히 위험 완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 클라우드에서 다른 클라우드로 이관하기 위해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여러 클라우드 환경을 ‘통합된 환경’에서 ‘통합 모니터링’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를 쓰는 기업의 절반 이상이 멀티클라우드 역량에 따라 클라우드 업체를 자유롭게 변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Vertical SaaS
Vertical SaaS는 특정 산업과 분야에서 요구하는 요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 적용되는 Vertical SaaS라면 퍼블릭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특징과 기능에, 의료 산업에서 요구하는 규정 준수를 비롯해 컴퓨팅 리소스, 데이터 모델, 도구 등으로 구성합니다. 즉, 특정 수직 시장이 요구하는 사전 통합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말합니다.
Vertical SaaS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산업별 맞춤형 기능의 조합입니다. 가치 창출 시간을 단축하고 구성 가능성을 활용하여 차별화된 디지털 제품 및 서비스를 구축하고, 산업 간 혁신의 이점을 얻으려는 조직은 이러한 솔루션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기업의 50% 이상이 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하기 위해 Vertical SaaS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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